남의 의지 上.
Dedicated to 시란 in 카카총수연합
Written by pathos





―서어어어어언~~~ 배애애애애애애~~~~~!!!!! 서어어어어언~~~~~ 배애애애애애!!!!!


“…이제 오는군.”

“윽, 이건 분명 야마토 대장님이라니깐!”

“대단하다… 모습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데 목소리만 들려.”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일도 ‘대단하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사쿠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나루토는 목을 기다랗게 늘여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는, ‘점’으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뚫어져라 보는 중이다. 약간 소란스러워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카카시는 완전히 도착하기 전까지는 관심 둘만한 일이 아니라는 듯 여전히 보고 있던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의―주인을 졸졸 쫓아다니는 강아지나 갖고 있을 법한 감성을 담고 있는― 목소리는 ‘선배’라는 호칭을 반복하며 점점 커졌다.


“선배애애애!!!”

“어휴, 대체 뭐가 저렇게 신나서 달려오시는 거지? 엄청 늦어 놓고!”

“어떻게 카카시 선생님보다 더 늦을 수가 있냐니깐!”

“뭐, 이유야 지금부터 물어봐도 늦지 않아…, 나루토.”


‘무슨 소리예요, 카카시 선생님! 이미 엄청 늦었다니깐요!’ 라고 쫑알거리는 나루토의 목소리를 가볍게 한쪽으로 흘려버린 카카시는, 정신없이 달려오고 있는 야마토 쪽으로 눈길을 한번 주고는 피식, 웃으며 책을 덮었다. 야마토는 성실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니까 이렇게까지 늦은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좀처럼 지각같은 건 하지 않는 야마토가 자기보다도 늦다니, 사실 그 이유에 꽤나 호기심이 동하는 카카시였다.


“야마토 대장님! 대체 왜 이렇게 늦은… 에엑?! 그 꼴이 뭐냐니깐요??”

“어디서 싸우다 왔어요?”


간신히 도착한 야마토는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옷은 지저분하다 못해 너저분해져 있었고 흙과 진흙들로 온통 뒤덮여 있었다. 깊은 숲속에서 한바탕 싸움이라도 하고 온 행색이었지만 큰 상처는 없었고 손이나 얼굴에 잘게 긁힌 자국들 뿐이었다. 머리에는 미처 떨어지지 못한 마른 나뭇잎 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채였다. 임무수행을 하러가기 위해서 모인 것인데 혼자서 임무같은건 다 끝내 버린듯한, 누가봐도 굉장히 수상쩍은 차림이다. 사쿠라와 나루토의 질문, 그리고 ‘나 역시 같은 걸 묻고 싶다’는 표정으로 그들 옆에 나란히 서 있는 카카시를 보며 한참을 숨을 고르던 야마토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헉, 늦어서 죄송해요, 선배. 미안하다, 너희들. 헉… 이것 때문에… 선배! 이거요, 선배 주려고 가져온 약이에요!”

“약…?”


카카시는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야마토가 내미는 작은 주머니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내밀고 있는 손이 아직 숨이 찬 야마토가 몸을 들썩일때마다 조금씩 위아래로 물결치고 있었다.


“선배, 저번 임무로 손 다쳤잖아요. 분명 제대로 된 치료도 안했을테니까-”

“그건 그냥 가벼운 찰과상인데.”


카카시의 손이 평소처럼 별탈없이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가벼운 찰과상’이라는 카카시쪽의 말이 맞는 것 같았지만 야마토는 흡사 중상이라도 당했던 것처럼 ‘가볍지 않다구요-!’ 라는 말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상황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늦게 된 경위란 건 이랬다. 

카카시가 손을 다친 것을 보고는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다가 문득 전에 암부 닌자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생각해냈다. 나뭇잎마을 병원에서만 쓰는 신통한 연고가 있는데, 효과가 정말 좋아서 웬만한 상처는 한나절이면 나을 정도라고. 그런데 그걸 만드는 약재를 구하기가 힘들어 정말 심한 부상자가 아니고서는 병원에서조차 잘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병원에 찾아간들 쉽게 내어줄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야마토는 직접 재료가 되는 약초를 찾아서 닌자들도 웬만하면 피해다닌다는 지형이 험난한 마을 근처 숲속에 들어갔고, 약초를 찾자마자 의료닌자에게 부탁해 그걸 연고로 만들어 가지고 온 참이었다. 약초를 찾는건 생각보다 쉬웠지만, 오히려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닌자를 찾다가 예상보다 시간을 뺏겨 늦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설명을 하면서 어느새 카카시 손에 글로브를 벗겨내고 약을 발라주고는, 다시 원상복귀 시켜놓는 야마토를 보면서 나루토와 사쿠라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나루토는 치료가 필요한건 오히려 야마토 대장인거 아니냐며 딱 봐도 카카시 선생님보다 훨씬 상처가 많다고 사쿠라에게 수근거렸고, 사쿠라는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반응했다. 그리고는 하루이틀도 아니긴 하지만 야마토 대장의 ‘정성’은 언제봐도 놀랍다, 그러나 참으로 일관되게 무심한 반응만을 보여주는 카카시 선생님때문에 정성이 대단한게 오히려 더 불쌍해진다, 진짜 큰 상처도 별거 아니라는 듯 방치하기 일쑤인 카카시 선생님인데 고작 이런 일로 늦었으니 그 고생을 하고도 꾸증이나 듣지 않겠냐-, 는 이 상황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을 덧붙였다. 나루토는 그 말을 들으며 열심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나 그 다음에 들려온 음성에 이 둘은 다시 한번 놀랐다.


“아아… 고마워. 잘 쓸게.”

“서…, 선배!♡”

“그건 그렇고, 너무 늦었으니 얼른 출발하자.”

“그래야죠!♡”


나루토와 사쿠라는 ‘뭐지 이건?’ 하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서로를 마주 보았다. 꾸증은 커녕 생긋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카카시. 게다가 야마토는 그 말때문에 거의 이성을 잃은 듯 말끝마다 하트를 붙여대기 시작했다. 눈도 하트 모양인 것만 같고, 머리 위에서 피어나는 수증기가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아마도 정작 본인과 카카시만은 깨닫지 못한 것 같지만.


―나루토, 봤어? 뭔가 이상하지?

―응…. 카카시 선생님, 뭔가 다른 것 같다니깐!

―카카시 선생님이야 원래도 얼렁뚱땅인 경향은 있지만, 잘 생각해 보면 확실히 요즘들어 야마토 대장님 장단에 그냥 맞춰주는 일이 늘어난 것 같아.

―이번 일은 본인이 지각대장이라 뭐라고 할 수 없는게 아닐까?

―우리가 늦었을 때를 생각해봐! 그런걸 고려하는 신경은 아니라구.

“거기 너희 둘도, 이야기는 그만하고 어서 시작하자.”


속닥거리던 나루토와 사쿠라는 흠칫 놀라 하던 말을 멈추고 카카시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은걸까 걱정스러웠지만 카카시는 평소와 다름없는 무심한 표정이었고 옆에는 야마토가 사랑에 빠진 사람과 의욕이 넘쳐나는 사람의 표정을 동시에 가득 담은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에- 그러니까, 오늘 임무는 마을 앞 냇가에 무너진 돌다리 복구.”

“윽, 너무 시시하잖아요!”

“…어려운 일은 아니다만 옆 마을로 이어주는 다리라 중요한 임무다. 지금 사람들이 먼 길을 돌아가느라 불편을 겪고 있으니까.”

“카카시 선배 말이 맞다, 나루토. 불평은 그만 해.”


카카시를 대할 때와는 사뭇 다르게 으시시한 표정으로 야마토가 거들었다. 임무가 시시하다는 점과, 야마토의 태도변화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확연해서 심란해진 나루토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쳇, 알았어요! 이런 임무따위, 얼른 가서 끝내 버리자니깐요!”


불평하던게 무색할 정도로 의욕이 넘치는 걸음걸이로 앞장서는 나루토를 필두로, 네명은 마을 앞 숲속으로 향했다. 야마토는 돌다리까지 가는 동안에도 카카시 곁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무언가 열심히 말하고 있었다. 나루토와 사쿠라는 관심없는 척 앞서가고 있었으나 일정거리 이상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대화-라기 보단 일방적인 말소리에 가깝지만-에 집중했다. 정작 장본인인 카카시만이 책을 보며 걸으면서 야마토의 말은 건성으로 듣고 있었다.


“선배, 제 말 듣고 있어요?”

“아ㅡ 응, 그러니까 오늘 임무는… 음, 그 다음이 뭐였지?”

“그러니까-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는게 어떻냐구요. 임무도 간단하고, 나루토도 요즘 한가해서 기운이 넘치는 것 같으니까 제 선에서 알아서 할게요. 선배는 한쪽에 앉아서 책이라도 더 보세요.”

“그래도 아예 손을 안 댈 수는…”

“어휴, 언제 또 고랭크 임무가 주어질지 모르니까 쉴 때 그냥 확실히 쉬어 두는게 좋다니까요- 이런 임무는 원래 쉬라고 주는 거라고요.”


다리 근처에 다다르자 야마토는 적당한 나무 그늘 밑으로 카카시를 거의 떠밀다시피 데려가고 있었다. 야마토의 등살에 못이긴 카카시는 결국 나무 밑에 주저앉아 버렸다. 금방 끝내버리겠다는 말과 함께 야마토는 자리를 떴다. 곧 ‘나루토, 그 돌은 너무 커.’, ‘으앗, 그렇다고 내 발등에 내려 놓으면 어떡해! 바보 나루토!!!’ 등등의 세 사람이 임무를 수행하는 소리―나루토가 사쿠라에게 맞는 소리 포함―가 카카시에게 들려왔다. 잠시 나무 그늘의 시원함과 맑은 하늘을 감상하며 멍해져 있던 카카시는 세사람이 하는 양을 바라보다가 살풋,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런 임무를 한다고 해서 컨디션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뭐, 하루 정도는 괜찮으려나.’


가볍게 마음 먹기로 한 카카시는 다시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두어시간쯤 지났을까, 어느새 나무 그림자가 꽤나 더 늘어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오늘 임무 끝!’ 하고 외치는 나루토의 목소리가 들렸다. 셋뿐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일찍 끝난 것이었다. 카카시는 책을 덮고는 가뿐히 몸을 일으켰다. 어느새 다리는 무너진 적이 없었던 것처럼 말끔하게 완성되어 있었고 세 사람도 옷 매무새가 약간 흐트러진 것 말고는 그다지 달라 보이는게 없었다. 가장 큰 변화라면 ‘카카시 선생님! 이제 돌아가요-’라고 말하는 나루토의 머리에 혹이 두어개 돋아나 있는 것 정도.

모두들 수고했다고 간단히 인사를 건넨 카카시는 마을로 향하기 시작했고, 그 옆으로 어느새 야마토가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의 뒤를 좇으며 나루토와 사쿠라는 지친 기색도 없이 무언가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간혹 앞서 가고 있는 두 상닌을 긴장한 눈빛으로 흘깃거리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물론, 그들의 대화가 그 두사람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루토와 사쿠라가 요즘 주목하고 있는 것은 카카시와 야마토의 관계였다. 나루토와 사쿠라에게 있어, 오래 전부터 야마토가 카카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옆에서 조금만 지켜보아도 금방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물론 야마토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 채 ‘철저하고 비밀스러운’ 짝사랑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비밀은 커녕 웬만한 마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명, 야마토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바로 카카시라는 점이 이 관계의 요체(要諦)였다. 천재닌자라 불리며 임무 중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기민하고 빈틈없는 카카시의 모습을 가장 옆에서 지켜보아온 나루토와 사쿠라로서는, 카카시의 그런 무신경함이 신기해 보이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모르는 척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면밀하게 관찰 분석해 본 결과 카카시는 그냥 ‘그런 쪽’으로는 엄청나게 둔한 것 뿐이었다.

사실 여기까지라면 평소와 그다지 다를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루토와 사쿠라는 시간이 갈수록 야마토를 대하는 카카시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다르다고 해봐야 그저 야마토에게는 좀 더 휘둘린다는 것 정도이긴 하다. 잔소리를 해야할 타이밍을 그냥 웃어 넘어간다든지, 옆에서 봐도 귀찮아 보일정도로 따라붙어도 도망치지 않는다든지, 엄청난 귀차니즘의 소유자이면서도 묘하게 야마토가 하는 것엔 다 반응을 보인다든지, 독서에 방해를 받아도 제재하지 않는다든지… 등등. 언뜻 평소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애매한 것들 뿐이라 나루토와 사쿠라정도로 곁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지 않으면 눈치채기 힘든 부분이었다. 어쨌거나 변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그 증거로, 카카시가 얼렁뚱땅 야마토를 받아주는 일이 많아져서 덩달아 야마토도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변해가는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거의 대쉬로 보일정도의 표현을 해대는 상황도 늘어나고 있었다.

반쯤은 재미와 호기심으로, 가벼운 임무의 연속으로 지루해진 닌자생활의 활력소로, 두 사람을 열심히 관찰해 온 나루토와 사쿠라에게 이 작은 변화는 당연히 놓칠 수 없는 자극이다. 게다가 어느새 야마토의 끝없는 정성에 감화된 것인지,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야마토를 위해 적극 나설 각오가 되어 있는 그들이었다.


“카카시 선생님이 드디어 눈치를 챘다거나 심경변화 같은게 있었던 걸까?”

“글쎄, 난 옛날부터 카카시 선생님 생각은 도통 알 수가 없었다니깐.”


둘은 심란해진 표정으로 앞서 가고 있는 카카시와 야마토에게 시선을 보냈다. 언젠가 야마토가 대장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나루토와 사쿠라는 둘의 관계가 궁금해서 카카시에게 슬쩍 물어본 적이 있었다. 눈에 보일 정도로 애정이 넘치는 야마토에 비해 카카시의 대답은 심하게 무미건조한 것이었다. 암부를 나온 후에는 거의 만난적도 없었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잘 몰랐는데, 야마토가 7반의 대장자리를 임시로 맡게 되면서 최근엔 자주 보게되는 것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봐도 야마토가 카카시를 바라보는 심리상태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런데 그 ‘자주 보게 되는’ 상황이 드디어 카카시에게도 어떤 변화를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예의 그 수많은 변덕들 중 하나일 뿐인지. 두 사람의 뒷모습을 아무리 주시해도 뚜렷해지는 것은 없었다.

이렇게 나루토와 사쿠라가 두 사람에 관한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동안, 앞쪽에서도 모종의 대화가 있었던 것인지 갑자기 야마토가 큰 목소리로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선배!! 그거 정말이죠?! 7시예요!”

“그래.”

“그럼 저는 준비하러 먼저 가보겠습니다! 늦으면 안돼요, 선배!”

“어어.”


야마토의 들뜬 목소리와는 극과 극의 무감정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카카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미처 공기중에 다 흩어지기도 전에 야마토는 마을을 향해서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저건 또 무슨 상황이냐니깐?”

“모르겠어, 이야기 하느라고 신경을 전혀 못쓰고 있었어!”

“내가 가서 알아볼게!”


나루토는 같이 가자고 소리치면서 야마토가 지나간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카카시는 그런 나루토를 보며 ‘저 녀석은 또 왜?’라는 생각을 하는 듯한 물음표를 잠시 띄우더니, 곧 다시 책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관심없어 하는 표정이 카카시의 뒷모습에서도 묻어나는 듯 해서 사쿠라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었다. 따지고 보면 카카시의 작은 행동변화에도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은 비단 야마토뿐만이 아니었다. 자신과 나루토는 진전도 없는 남의 ‘연애사’에 벌써 몇달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인지. 무언가 한심해지는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루토가 야마토에게서 얻어올 정보가 기다려지는 사쿠라였다.






- To be continued



2012. 1. 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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