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부터 나루토 애니를 다시 보는 중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남좌 빠심이 뻐렁쳐서 주체가 안 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카카시 나오는 부분만 보는 중.
추석 땐 중닌시험 가아라-리 전까지 보고 2부로 넘겨서 봤는데 주말을 틈타 이후 중닌시험도 다시 시작..
카카시의 한손 절벽타기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봐도 섹시한 거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 뭐 여하간.

​가아라-리 의 대전은 내가 나루토 에피 중 좋아하는 얼마 안 되는 에피 중 하나.
여기 나오는 ​카카시-가이의 관계성과 텐션도 좋고. 태생이나 심리적으로 굉장히 갭이 큰 가아라와 리를 붙여놓은 것도 매우 좋다. 리의 설정과 캐릭터성은 물론이고. 여기선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이 시점부터 이어지는 가아라 에피 또한 좋음.

리의 싸움은 다시 봐도 눈물이 남ㅠㅠㅠㅠㅠㅠㅠ 왜 인간은 그런 모습을 볼 때 일종의 경건함마저 느끼게 되는 걸까. 사실 굉장히 바보같은 싸움인데, 누구도 비웃을 수는 없는 싸움이기도 하다.

지금 다시 보면서 느끼는 감상도 처음과 그다지 다르지 않지만, 이번엔 좀 추가된 의문도 있다. 내가 마사시였다면, 그 많은 인물들 중 가아라와 리를 붙여놓고 이런 흐름으로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었을까? 보는 입장에서야 이미 만들어진 상태니 깊게 생각하게 되지 않지만, 백지상태에서 스토리를 짜는 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구성은.. 작가 본인이 정확하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히나타-네지 싸움도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이 만화는 이때까지는 좋은 만화였다 할 수 있다.-_-;; 사실 이 예선전은 나루토의 싸움보다 여기에 더 무게 중심이 실려 있다 볼 수 있고. (대전 순서만 봐도....)

리는 왜 굳이 닌자가 되고 싶어할까.
새롭게 드는 의문 중 하나.

닌자마을에서 태어난 애가 꿈 꾸는 것에야 한계가 있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먹고 살길이 전혀 없는 세계관도 아니거늘. 그리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어느 정돈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려고 하고, 또 그런 일을 좋아하기도 한다.

리의 일생의 목표란 건 사실 뜯어보면 좀 이상하다.
인술도 환술도 쓸 수 없다 해도 훌륭한 닌자가 될 수 있단 걸 증명하는 것.... 인데, 애초에 닌자가 아닌 무엇,,은 상정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 어차피 닌자만 아니면 무엇을 못하든 전혀 상관없지 않은가. “만화 캐릭터고, 단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위해 그런 설정을 했을 뿐.” 이라는 점은 덮어 놓고 생각하면, 내가 리의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 건 역시,, 사실 이것이 너무나도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왜 하필 닌자인가?
이 질문은 리 뿐만 아니라 어느 인물에게도 가능하고, 나루토란 만화 전체에도 가능하다.

아 결국 내 문제구나.
원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란 언제나 채울 수 없는 공허에 부딪히는 것이다. 그 빈자리 자체에 이유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음,, 리 얘길 쓰려던 건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추석 때 페인전까지 대강 훑었는데, 보면서 새삼 느낀 건,, 아 카카시... 정말 이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는 당연하고.

대체 카카시 얘는 몇번을 제자들 쓰러지는 걸 받아주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것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좋아하는 면모이기도 하지만, 딱 나오는 부분만 골라보다보니 정말 눈에 띈달까..

카카시가 애들 가르치는 법, 헌신하는 법은 예전부터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이번에 느낀 점은,

​​아 얘는.... 제자들이 아무렇게나 차가운 바닥에 널브러지는 꼴을 못보는구나. 절대 그렇게 하게 두지 않는구나..

-였다. 감히 바닥에 눕지 마라. 같은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 너넨 쓰러지지 마라..는, 뉘앙스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건 “스승”인 카카시의 고집이다. 아이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건 ​​자신의, 자신만의 방법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욕심과도 같은 것이다.
제자들이 언제 어느 순간에도 바닥에 주저앉길 바라지 않는. 어디까지나 등을 꼿꼿이 펴고 두 발로 당당히 서 있길 바라는. 그것이 제자들뿐만 아니라, 곧 카카시 스스로의 긍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주면서도 마지막엔 가서 쓰러지지 않게 받쳐준다. 자신의 역할은 언제나 딱 그 정도로 선을 그어두고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카카시가 스승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다. 재능을 펼친 제자가 끝까지 당당히 서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가장 절정을 찍은 건 페인전에서 돌아오는 나루토를 마중나간 것이겠지. 나루토가 돌아와서 마을 사람 모두의 환영을 받는 장면은, ​​​카카시가 나가서 그렇게 챙겨오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건 제자들이 한사람의 닌자로서 당당히 서는 것, 나아가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스승인 카카시 본인에게도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해주는 것이다.

만화 내내 딱히 별다른 꿈도 욕망도 없어보이는 카카시가 유독 욕심을 내고 자신의 바람을 내비치는 부분들은 모두 제자들에 관해서다. 너란 남자... 증맬......ㅠㅠㅠㅠㅠㅠㅠㅠ

스승이 죽어도 눈하나 깜짝 않던 애새끠를 글케 싸고 도는 건 여전히 화가 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2부 넘어가니 나루토 똥고집만 세져서 여전히 짜증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아라 구하러 갈 때 빨리 오라고 떼쓰고 하는 부분은 짜증나서 보지도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라이카게한테 탄원하러 가는 화는 애니로는 딱 한번 보고 말았던 거라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역시 이 만화는 페인전 이후 전쟁으로 치달으면서 점점 이상해진다는 게 느껴짐.

내가 리뷰 쓰면서 욕하기 시작한 것도 딱 그즈음부터였고. (뭐 여기에 + 카카시 호카게 물먹인 건도 컸고 ㅋㅋㅋㅋ 시발 다시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연출....) 나루토가 이해 안 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일단 사스케랑 마주치고 하는 말들이, 나중에야 뭐 육도 아들ㅋㅋㅋ 영혼 드립으로 그게 복선이었단 게 밝혀졌지만. 애초에 복선 같지도 않을 뿐더러 설득력조차 없음.

​마지막까지 왜 그 많은 악행과 타락에도 불구하고 나루토는 특별히 사스케를 싸고 돌 수밖에 없는가? 에 대한 아무런 대답도 주지 못한 이 만화..........
정말 페인전까지만 참아줄만 하다.

뭐 이왕 시작한 김에 오비토비 가면 깨진 뒤로 안 봤던 뒷부분 애니도 도전해볼까 싶지만.. 카쿠즈 전도 페인전도 짜증나는 판국에 가능할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여하간 내남자 내새끼 목소리도 오랜만에 들으니 너무 좋은 것ㅠㅠㅠㅠㅠㅠ 어디에 어떻게 서 있고 자빠지고 흐릿하든 뚜렷하든 손톱만하든 빛이 난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


언제 한번 애들 쓰러지는 거 받아주는 부분만 모아놔도 꽤 좋을 것 같다..

벌써 월요일이라니 넘나 슬프지만!
이틀만 고생하면 다시 볼 수 있숴 힘내쟈 나새끼,,,
+ 빠심 뻐렁치는 김에 올만에 패러디 소설 좀 써볼까 싶고.. 아ㅜㅜㅜ 누가 이 빠심 좀 어케 해줬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으니 괴롭다 괴로워ㅜㅜㅜㅜ




2018. 10. 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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