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루토라는 만화를 까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긴 한데.. 저번주 590화 네타를 보고나서 정말 큰 실망과 충격을 먹었기 때문에, 무언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번주 네타를 막 처음 봤을 때는 엄청난 황당함과 ㅋㅋㅋ 끝도 없이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온갖 의문들 때문에 이 상황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보지 못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비 걸어오는 댓글들 덕에 그거 상대한다고 저도 생각 정리를 더 할 수가 있었네요.

뭐.. 감정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착잡합니다.

우선은, 카카시가 맛살의 눈밖에 나서 전혀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타치와 사스케 꼴을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카시는 그렇게 미움 받으면서도 지금까지 그나마 정상 축에 속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제게 아주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 맛살아.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맛살은 지가 사랑하는 캐릭터일수록 애들을 망치기 때문에,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자, 이제 그래서 작가가 정말 카카시를 건드린다면? ㅋㅋㅋㅋ 이번 화를 통해서 그동한 찝찝한 상태로만 가지고 있던 이 만화가 주는 불쾌함과 잘못된 사상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몇번이고 카카시만 아니면 이 만화를 볼 이유가 없다고 말해왔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솔직히 카카시가 있든 없든 이딴 만화는 볼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굉장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ㅋㅋㅋ 지금까진, 카카시 하나만으로 이 만화의 모든 병신같은 부분을 다 눈감아 줄 수 있었는데, 저번화를 기점으로 좀........ ㅋㅋㅋㅋㅋㅋ 그렇네요. 하아. ㅋㅋㅋㅋ 이 만화의 병신같은 점들이 저의 가치관과 신념을 기저부터 흔들고 있습니다ㅋㅋ 제 신념에 따른다면 저는 이딴 만화 평생동안 거들떠 봐서도 안됩니다. ㅋㅋㅋ 아 기분 엿같네 진짜..ㅋㅋ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고요?

일단 파요. 제가 카카시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ㅠㅠㅠㅠ 흑흑. 내가 널 버릴 수는 없지..
단, 한가지.................. 카카시가 만약에, 지금의 이타치처럼, 지금의 사스케처럼, 지금의 나루토처럼,,, 만화 나루토가 이야기 하고 있는 이 뭣같은 사상과 선악의 불분명한 경계, 모든 전쟁과 다툼에서 파생되는 죄악들을 시대와 세계 탓으로 돌리는 것,,, 등에 휩쓸리거나, 동조하는 모습과 생각, 발언을 보이게 된다면...... 전 그게 아무리 카카시라 해도 용서가 안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카카시를 용서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맛살에 대한 증오를 어떻게 주체할 수가 없게 되겠지.. 카카시마저 그런식으로 개념없는 놈으로 망가뜨린다면...... 아 생각만해도 현실로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솔직히 그 상황까지 간다면, 전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카카시가 이 우치하 형제를 비극적이고 슬픈 삶을 살고 있는 불쌍한 애들로 보는 식의 대사나 컷, 행동이 나오면 저 진짜 못참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아 모르겠다 그 상황에 닥쳐봐야 알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천만다행인 점은, 맛살은 카카시의 감정 묘사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카카시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감정묘사가 안됩니다. 그냥 눈썹 휘거나 아련한 표정 짓는게 다예요. 나루토를 지켜봐주는 입장이고, 사쿠라랑 카카시는 이제 무슨 관계인지도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전쟁이 났으니, 그리고 토비쪽은 확실히 정신이 나간 악의 축이고(이것도 나중에 가서 애매모호해질 것 같지만 ㅗㅗㅗㅗㅗ) 본인은 닌자니 닌자 연합군에서 싸우고 있을 뿐이죠. 카카시는 작가의 무관심 속에 대충 묻혀서 흘러흘러 가는 캐릭터라ㅋㅋㅋ 아, 다행이다.... 또 한가지 다행인 점은, 카카시는 사스케를 죽이려고 마음 먹었다는 것. 이것 또한 사스케가 어느정도의 선을 넘어가자, 아군이 아닌 적으로.. 선이 아닌 악으로.. 판단하고 처리하려고 했던 것이라 믿고 싶네요. 실제로 갈데까지 갔다는 식의 대사도 했었고요.......... 뭐 결국 카카시의 의도대로 사스케가 죽여야할 적으로써 닌자들에게 죽임 당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 과정에 카카시는 좀 빼주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ㅡㅡ^

한마디로 이 만화의 모든 중요한 이야기에서 카카시 좀 빼줬으면 좋겠네요.
제발. 저의 간절함이 보입니까? 그것만이 제가 카카시를 계속 팔 수 있는 길입니다. 흑. 시발. 

자부자와 하쿠까지는 그래요, 그냥 눈 감아줄 수 있습니다. 자부자가 자기 마을에서 어떤 짓을 일으키고 탈주한 후에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비열하게 살았는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그저 자부자와 하쿠 둘만의 유대관계가 어떻고 저떻고.. 적이었던 애들한테.. 하아. 뭐, 그래도 적이었던 그 순간만큼은, 카카시는 정말 일말의 동정없이 그들을 대했기 때문에, 괜찮아요. 음.. 그리고 이쁘잖아. (응?) 근데 이번 우치하 형제나.. 이 만화가 전체적으로 그런 식으로 흘러가며.. 카카시까지 제대로 건드려주면.. 아오 ㅡㅡ 증말 진짜 짜증이 물 밀듯이 몰려온다.. 그래도 카카시가 지금까지 해왔던 말과 행동들을 보면 그나마........ 그~~~~~~~~나~~~~~~~~마~~~~~~~~ 정상적이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 보려고요...

전 카카시가 무슨 대단한 사상가처럼 나서서 니들이 이러면 안되는 거라며 책임질 놈들은 지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대는 걸 보고 싶은게 아닙니다. 그냥 조용히 끝났으면 좋겠어요. 영원히 병풍과 쩌리로 남아서......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따위는 피력도 못할만큼 비중없는 인물이 되어서 그냥 묻어가고 끝났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꼭 살아서 끝났으면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이제 제가 만화 나루토와 캐릭터 카카시에 대해 바라는 전부입니다. (과거따위 필요없어요. 카카시의 해 필요없음. 활약 필요없음.)

그래도 카카시는.. 그저 나루토의 스승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7반에서의 위치가 이상해지면서 만화 전체적으로도 캐릭터 포지션 자체가 애매해져 버려서 그렇지, 이타치처럼 선악이 헷갈리는 캐릭터는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카카시가 과거에 아주 쳐죽일만한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을테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애는 멀쩡하고 착한ㅠㅠㅠ 애니까.. 문제는 이 만화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 자신의 가치관과 한편으로는 카카시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마음 사이에서의 모순을 어디까지 견디고 균형을 잡을 것인가.. 이네요..

더 늦기 전에 이 만화의 모든 것에서 카카시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는 필터링 능력을 키워야겠어요!ㅋㅋㅋ (지금도 어느정도는 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 수요일이니까 네타 뜨나. ^*^
아주 기대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뭐?!


홈오신이시여,
제발 나에게 이 만화를 견딜 수 있는 정신력을 주세요!





+ 사족.

그리고 카카시 제발 자기 입으로 나루토가 지 뛰어넘었단 이야기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대사도 용서가 안돼. 아무리 카카시 너라지만 그거 싫어. 해지뫄. ㅅㅂ스럽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냥 지라이야를 뛰어 넘었다고 하지? 선술도 지라이야 꺼고, 나선환도 지라이야한테 배웠고. 같이 있던 시간도 더 길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다른 부분에선 다 지라이야를 나루토의 스승취급하면서 정작 실력 비교하는 데만 카카시를 갖다 붙이고 지랄임???????? 어차피 실력 비교하는데 죽고 살고 뭐 상관 있어? 지라이야 죽었지만 그냥 갖다 비교하라고! ㅋㅋㅋㅋ 인술만 존나 짱이면 뭐 다 뛰어 넘은 거...? 그래............ 그래서 나루토는 지금 그 모양이냐........... 카카시야, 지금 나루토만 해도 정상이 아니야... 제발 ㅠㅠ 너마저 동조하지마 ㅠㅠㅠㅠㅠㅠㅠ

카카시씨, 그냥 써니호를 타세요..... 그냥.. 아오...........ㅠㅠㅠㅠ

++ 27일 포스팅이었으나 갱신함.



2012. 6. 2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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