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심해서, 그리고 정리해 두고 싶어서 쓰는 독후감.




만들어진 신 : 신은 정말 인간을 창조했는가? .............라는 책의 이미지와 그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사진.





막상 쓰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우선 이 글의 1차적 목적은 이 책에 담긴 증명과정에 대해서 요약하고, 내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한 기록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종교인들과 논쟁하고 싶지 않다. 상호배타적이라, 합의점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번역된 책을 읽어서 그런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들이 죄다 번역체라 -_- 좀 거슬리긴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쓰겠다. 사실 난 영어식의 굉장히 긴 주어나 빙빙 돌려 말하기를 좀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큼;;

다른 포스팅들을 하면서(특히 나루토 리뷰들) 나는 이미 나의 실존주의적 세계관을 내보인 바 있다. 근데 여기서 한 번 더 분명하게 밝혀야겠다. 나는 무신론자다. 그러나 더더욱 분명하게 밝힐 것이 있다. 대부분의 무신론자들은 '기본적으로는' 종교에 배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이 책은 종교에 대해 꽤나 배타적이지만 그것과는 상관없는 일반적인 무신론, 혹은 소극적인 유신론이나 범신론자들까지 포함해서 하는 하는 말.

이 곳에 오시는 많은(혹은 소수의) 분들, 카총분들 중에서도 종교나 신을 믿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이 글을 읽을 잠재적 종교인, 혹은 유신론자인 "당신"을 향한 비난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또한 "당신"이 (기본적인 예의만 갖춘다면) 자신의 믿음이나 생각을 저에게 밝힌다고 해서, (일단 이 부분은 서로 견해가 다르겠지만) 다른 일상, 즉 카총이나 그 밖의 다른 것들을 이야기 할때 "당신"이 종교인이라는 것을 제가 항시 상기하며 (일부 배타적 종교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그것을 전제로 "당신"의 인격을 판단하고, 세계관이 다르다고 해서 매사에 내심 "당신"이  잠정적 "적"인 것처럼 대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말하면, 제 어머니를 포함한 저의 외가친척 쪽은 아주 독실한 기독교 집안(목사님들도 여럿 있음)이지만, 전 외가친척들을 (너무나도 당연히) 매우 사랑하며 굳이 매사에 그들이 저와 다른 세계관을 가졌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사실을 어쩔 수 없이 인식하게 될 때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지만. (밥 먹기 전에 기도를 하는 습관이라든가.) 어쨌거나 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할 것이냐는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 특정한 경우는 책 내용을 정리할 때 언급되겠지만)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밝힙니다.

하지만 애석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무신론은 창조적인 신의 존재와 공존할 수 없는 개념이란 것도 인정합니다. 그 사실은 유일신 신앙을 가진 종교인들이 그런 것처럼, 저에게도 똑같이 "다소"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더더욱 솔직하게, (개인이 가진 종교적 믿음을 비난하지는 않지만) 경험적 증거들로 충분히 증명된 과학적 사실들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은 무신론자일 수밖에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밝힙니다.

그러니 혹시 위에 제가 말한 것들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 감정이 상할 것 같은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앞서 말했듯,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상하게 만들려고 이 포스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입장이 어느정도 배타적일 수 있으므로, 그리고 나의 성격상 감정적 발언들이 들어갈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양해를 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 글이 저절로 무거워지는가 -_-.
아무튼 호기심 돋으시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제목에도 썼듯이, 신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거의 희박하다"라는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논증하고 있는데.. 그러한 논증이 진행되는 부분은 굉장히 앞부분입니다. 논증 이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가지는 의미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그것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무신론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실제적 사례들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리하고 싶은 부분은 신의 존재에 관한 논증부분(1~4장, 혹은 5장까지.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음.)이기 때문에, 그 부분만 좀 자세히 요약하고, 동시에 개인적 경험들과 생각들을 덧붙여 정리할 것이고, 그 뒷부분은 최대한 간단히 정리하고자 함을 밝힙니다. 사실 이 정리는 순전히 제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것도 밝힙니다.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느낀 바는............. 신에 관한 증명부분은, 인간의 직관적 느낌과 상식적 사고에 굉장히 반하는 것이라 논리적인 사고와 증명에 익숙하지 않고, 과학적(특히 진화론)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었음. 이것은 무신론자의 비율이 비교적, 그리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좀 더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 특히 저명한 과학자들에서 훨씬 높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 아마 종교인들에게는 조금 불편한 사실이겠지만..........; (그리고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두지만, 이런 점때문에 종교인들, 혹은 신이나 그 비슷한 초자연적 개념을 믿는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_-;; 전 저의 부모님을 진심으로 존경한단 말입니다.)







이 책은, 로버트 퍼시그의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라는 다소 공격적인 말을 인용하며 시작하고 있음. ㅎㅎㅎㅎ

각 장은 표지는 그 장의 제목과 함께, 간단한 인용문이 실려있음. 그 인용문도 함께 적습니다.
각 장의 타이틀과 인용문을 제외하고, 책을 그대로 옮긴 부분은 보라색으로 글씨로 표시하며, 그 사이에 들어가는 제 개인적인 보충설명들은 회색, 그 밖에 나머지 저의 모든 말들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는 글씨색(지금 보고 계시는)과 편의를 위해 임의로 넣는 각종 강조색 등으로 씀.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인용문들은, 책에서 따옴표를 이용한 부분은 그대로 쓰며, 따로 분리되어 인용된 부분들은 바탕체로 표시함. 그리고 각종 이름의 원어와 주석들을 일일이 밝혀 적는 짓은 귀찮아서 그만둔다.


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나는 인격신을 상상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신은 우리의 불충분한 감각으로 세계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외심을 품게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후.. ㅡㅡ 글 자체는 길지 않지만, 정리하는 내 입장에선 아주 머리가 터져나간다. 논증과정이야 이미 한 번 읽었으니 그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무엇을 발췌하고 어떻게 이 하나의 길다란 강같은 논의를 징검다리 놓듯이 요점을 콕콕 찝어가며 정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굉장히 머리 아프다 ㅡㅡ;;;;;;;;;;;;;;;;;;; 게다가 1장은 가장 짧은 장에 속한다. 끄응.. 한번에 다 쓰는 것은 도저히 무리인 것 같고, 그래서 그냥 한장한장 쓸란다. ㅡㅡ;;;;;;;;;;;;;;;;;; 그리고 정리하다보니 의외로 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어서 그냥 개인적으로 어떻게 이런 지옥불에 떨어질 악귀같은 인간이 되었는가에 대해서 조금씩 따로 이야기 해볼까.. 싶다. 이것도 독후감의 일환이긴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살았던 종교적 과거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에....................ㅎㅎ


나는 굉장히 종교적.........인 아이였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ㅋㅋ 우선 나는 어린 시절, 엄마 손잡고 교회에 갔던 경험이 아주 많다. 하지만 사실 나는 굉장히 게을러서, 교회의 교리나 그런 것들보다는.. 단지 학교에 안 가는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 너무너무 싫었다. 외가쪽이 아주 독실한 기독교 집안인 것에 비해서, 나의 어머니는 생활적인 측면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게 성실하게 교회를 다니지는 않으셨다.(개인적으로 어머니가 아주 적극적인 기독교인이 아니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억지로 교회를 끌려다니는 편은 아니었다. 아, 아버지쪽은 완전한 무교였다. 그러니 종교적으로 어느정도 자유로운 환경이긴 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아주 솔직히 말자하면, 나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때에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아주아주 "세속적인" 이유로 교회를 기웃거리던 아주 불경한 아이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 종교생활이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떠나서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있다.

어릴 때의 나는 신을 믿었다. 그것도 기독교에서 말하는 그 하나님의 존재를. 너무 어려서 많은 교리들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렴풋이 교회에서 말하는 그 절대적인 존재를 순수하게 믿었다. 당연하게도 그 신이 구체적으로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무엇을 바라며,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지, 성경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진 않았다.(그 나이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들이 종교의 교리를 제대로 받아들이기에 너무 어리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착한 일을 하면 신의 축복을 받아 천국에 가고, 나쁜 일을 하면 신이 벌로 지옥에 떨어뜨리며, 그 신은 이 세계와 나를 창조한 '완벽하고 초자연적인' 존재라는 개념은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존재를 믿었다.

비록 내 종교생활이 성실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적어도 바라는 것이 있거나 두려운 것이 있을 때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하는 아이였다. 나름 일반적으로 종교를 접하는 루트를 타고 있지 않았었나.. 싶다. 내가 바라는 것을 얻고나면 바로 하나님을 내팽개쳤던, 내 스스로도 좀 비겁하고 간사했다고 인정하는-_- 면모들을 빼면 말이다. 아마 자각하지는 못했지만, 신이라는 개념이 결국 내게 실질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수 없는 물질세계 저편 너머에 있는 허구적 존재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는 건 지나친 결과론적 해석이겠지. 어쨌든, 어떠어떠한 소원을 이루어 주면 교회에 열심히 다니겠다고 기도로 하나님께 약속했던 걸, 소원이 이루어진 후(물론 이루어지지 않은 적도 있었다.) 스스로 뻔뻔하게 약속을 폐기처분시키면서 했던 생각이 있었다. '지금 당장 벼락 맞아 죽을 리는 없다.'였다. 뭐.. 결과는 보다시피 나는 여기 살아있을 뿐이고. 나는 그때도 천국에 진심으로 가고 싶어하거나 지옥을 진심으로 무서워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지옥이 두려웠다면 무려 '기도'로 하나님께 내가 말했던 약속은 거짓말이고, 나는 얻을 거 얻었으니 교회가겠다는 약속은 안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비양심적이며 비열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닼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얼마나 발칙한 꼬맹이었나와는 상관없이.. 아무튼 신은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열심히 기도했다. 비록 기도로 신을 능멸했을지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도하는 행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적은 없었다..

...........그랬었다고 한다. 추억은 방울방울.

아............... 나머지도 하긴 해야겠는데 벌써부터 존나 귀찮 -_-;





2013. 8. 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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