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아서 혼잣말.........
언젠가 썼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요샌 좀 뜸하다 싶었는데.. 그래도 간혹, 아직도, 질리지도 않고, 
마다라 및 우치하들을 실드 치는 무지랭이들이 들어옵니다. 
딱히 진지하게 상대해 줄 필요는 없는 것들이지만 
만화랑은 관련 없이 마침 어제 친구와 한 이야기도 있고,
아무튼 열받아서 혼잣말 좀 지껄입니다.






마다라가 말하는 츠쿠요미 세상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 이다.
나는 사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따위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 개념이.............. 도저히 정체가 뭔지 떠오르지도 않는다. 이해를 못 하겠다.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정말로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nowhere. neverland 다.
(그리고 이건 다른 말로도 불린다. "이상향")

어떻게 모두가 다 똑같이.. 행복할 수가 있지? 그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하나같이 행복하다니..
이게 가능할 것이라고, 혹은 (실질적으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섭다..

어쨌든,, 마다라가 말하는 개념을 천국과 빗대어 말한 적이 있었는데......
천국이든 츠쿠요미 세상이든, 그 개념이 나에게 어떤 것이든,
지금 하고 싶은 얘긴 그런 것은 아니다.






나 또한 분명히 해 둘 것은 있다.
나는 "모두가 행복한 상태" 를 원하는 것, 그 바람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마다라가 말하는 이상적인 세상(뭐.. 천국의 속성을 가진 판타지적인 부분은 빼고서라도..),
부조리가 없고, 전쟁과 폭력이 없으며,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
정확히 말하면, 나 또한 그런 세상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내 자신은 내 생각에 부합하도록 살아간다.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정말로 정의가 항상 승리하나?
정말로 노력하다보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나?
이 세상이 정말로 그럴 수 있는 세상인가?

나는 회의적이다.
이런 세상에서 항상 행복하게만 살 수 있을 리가 없고,
모두가 행복한 순간 따위는,
어느 곳에서도 폭력과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순간 따위는,
단 1초라도 정의가 완전히 승리하는 순간 따위는,
내 생에... 아니, 인류 역사에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바보라서 이런 세상에서도 똑바로 살려고 노력하는 것인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인가?

마다라는 그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먼저 깨달은 현자고,
다른 이들은 지옥같은 불행이 반복되는 세상 속에서,
언젠가는 행복해질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에 묶여 헛된 삶을 사는 어리석은 자들인가?????????
카카시는 바보라서 그렇게 살았는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세상은 정의롭지 못하다.
세상은 평화롭지 못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눈 감는 순간까지 끝끝내, 그런 세상은 단 1초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확실히 그럴 것이다.

모두가.. 모든 사람이 그 정도 쯤은 다 알고 있다.
마다라만 아는 특별한 사실이 아니란 말이다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
그래도 본인들은, 적어도 본인들 만큼은,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노력한다.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이 실현될 것이라는,
이 세상은 결국 그런 세상이라는,
"결과적이고 낭만적인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럼 대체 왜???? 왜 노력하는가?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왜 그렇게 사는가??
그걸 모르니까 마다라 같은 인간이 나오는 거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그것이 옳기 때문이다.

아무리 결국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도, 헛되게 발버둥만 치는 꼴이 될 것이더라도,
그것이 옳기 때문이다.
아무리 불합리하고 부조리하더라도, 그래서 아무리 절망하더라도, 그 모든 것이 아무리 환멸스러워도
그래도 그렇게 사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카카시는 끝이 희망적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살았다.
백프로 확신을 했든 못 했든, 그것이 옳은 것이라고...
적어도 그 반대의 선택보다는 그렇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앞의 말을 정정.... 아니 더 정확히 한다.

나는 "부조리와 폭력이 없는, 실질적으로 모두가 행복한 상태"는 이상향일 뿐 현실화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세상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어찌보면 그게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세상의 모습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모두의 행복이라는 nowhere상태를 이룰 수 있냐 없느냐가 아니다.
결과가 어떻든 그것이 옳다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까 그것을 위해, 올바르게 살기 위해, 힘들고 지쳐도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는 과정.
그 과정 또한 제일 중요하고, 제일 소중한 가치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선 nowhere, 그 자체보다도 더.
한마디로, 그 과정자체도 가장 중요한 '정의'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옳다고 믿는 것이 있고 
그 이상에 걸맞은 방식으로 그것을 지키며 사는 게 옳다고 믿으며
또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한명 한명, 많아진다면 분명히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



다시 분명히 한다.

대부분의 상식적인 사람들 모두가
폭력은 나쁜 것이며, 전쟁은 없어야 하며, 세상은 평화로워야 하며, 정의는 언제나 승리하여야 하며,
모두가 행복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믿는다. 
그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것이 옳은 것, 즉 '정의'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니 진짜 그냥 다 때려치고, 보통은 적어도 남한테 피해는 안 주려고 노력하지않나 ㅡㅡ^)

다르게 이야기하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몇 번이나 실패하고 절망해도, 심지어 끝까지 아무것도 이루는 것이 없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카카시도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카카시처럼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가장 모욕하는 것들이 바로 마다라와 같은 것들이다.
그렇기에 마다라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두 사람의 차이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성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니다.
결과적 이상에 사로잡혀 본연의 정당성을 잃어버린 자와,
현실이 아무리 끔찍하고 자신의 모습이 아무리 초라해도,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지켜온 자의 차이일 뿐이다.




마다라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엔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
1. 위험한 사상.
2. 걸맞은 능력.


세상을 뒤집어 엎을만한 계획과 힘이 있었기에 마다라는 여기까지 왔다.
마다라 같은 놈은 실제 역사에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사상 최대 최악의 범죄자였다.

만약 마다라한테 2번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 것 같나?
정의롭고 정직하게 살았을 것 같나? ㅋㅋㅋ
이 따위 거지같은 세상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놈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사랑하지 못하는 놈이,
과연 주변에 아무런 폐도 끼치지 않으면서 성실하게 살았을 것 같나?
규모만 다를 뿐이지 어차피 똑같을 것이다.

마다라는 정의감과 박애주의가 유별난, 자기희생이 투철한 성자가 아니란 말이다.
마다라는 현실은 절대 불합리하고 정의롭지 않다며
시작부터 패배주의에 물들어 환상으로 도망친 미친놈에 불과하다.

마다라는 처음부터 가장 중요한 것을 착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믿는 가치와 정의가 "언제나", "절대적으로" 현존해야만 한다는 착각.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착각.

정의는 언제나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해야 옳은 것'일 뿐이다.
정의는 패배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것이 옳은 것이다.
그러니까 正義라고 쓰는 거다.

평화든 사랑이든 노력 없인 얻을 수 없다.
그것은 잔인하지만, 또한 자연스럽다.

세상이 옳게 돌아간다면, 항상 평화로울 것이고 항상 정의롭겠지만(적어도 그에 한없이 가깝겠지만)
까짓거 지금은 좀 안 그러면 어떠냐? 좀 지고 억울하면 어떠냐? 아니, 죽고 싶을 정도로 절망스럽다 한들 또 어떠냐? 설령 영영 제대로 되지 않을 거라 하면 어떠냐?
그래도 그게 옳다면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다.




마다라 너같은 놈이 아니라,
카카시 같은 사람들이 한명 한명 쌓이면 세상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세상이 좋아지는 유일한 길이다.

그따위 술법으로 세상을 한큐에 바꿔치는 것으로, 그렇게 간단하게,
진정한 평화와 사랑과 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다니.
감히 일개 개인인 자신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다니.


그 가치들을 모욕하지 마라.
세상 사람들 바보 취급하지 마라.
그것들에 정당한 지름길이 정말로 있었다면, 이미 모두가 그렇게 했을 것이다.

정의네 평화네 사랑이네 떠들어대면서
정작 하고 있는 짓은 기만, 살인, 전쟁.
평화? 사랑? 정의? 웃기고 자빠졌다.

그렇게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마다라 그 자신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제대로 결정했어야 한다.







아무리 만화라고, 아무리 편들고 싶다고,
진짜 되지도 않는 막말 지껄이는 것들을 보면 뚜껑이 열려서 살 수가 없다.
만화 보기 전에 뇌부터 씻어라, 무지랭이들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삶을 'YES'라고 하겠다."

좋아하는 문장이고,
내 좌우명이라 해도 좋을 만한 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를 하루하루 참고 살아가고 있는데
자꾸 건들지 좀 말란 말이다, 뚜껑 열리니까.

그따위 만화속 세계 따위보다
현실이 훨씬 가혹하고 현실이 훨씬 잔인하다.
현실이 만화보다 더 만화같다.
알기는 아냐?
그럼에도 다들 살고 있다고.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마다라 따위를 옹호하고 지랄이냐 지랄이.






2013. 12. 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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