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일기도 작품처럼 쓰는 닝겐이고 싶다.. 아니 그냥 아무거나 갈겨써도 뭐가 되도 되는 닝겐이랄까.
근데 존나, 닝겐, 이딴 단어 쓰고 있는 시점에서 난 틀림.ㅋ

갑자기 얼토당토 않는 얘길 하는 이유는.....
지금 뭔가 되게 쓰고 싶은데 쓰고 싶단 욕구는 넘치는데 쓸 게 없어서.........
정확히는 이 기분에 맞는 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써야할 소설들은 기분을 열라 반대로 바꿔야 하는 것들이고... 그렇다고 뭔가 아무거나 주제 잡아 자유롭게 중얼거려볼까 했더니 그런 소모적인 건 또 쓰기 싫은 거다.(근데 이것도 소모적ㅇㅇ)

이럴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정말 글에 재능이 있는 인간이었다면 이런 기분&상황에서는........

1. 그냥 일기를 써도 좋은 글이 된다.
2. 지금 감정을 담뿍 담은 글의 영감이 떠오른다.(여기서의 글은 시나 소설 등의 네러티브가 있는 류. 1의 일기와는 다름. & 영감이란 마치 작곡가들이 삘받아서 피아노를 치듯이 즉흥적으로 쓸 수 있을(것 같은) 정도의 추동적이고 구체적인 어떤 것.)

..............둘 다 안됨.
그래서 나는 일찌감치 글을 쓰는 것을 포기했다. 대학 가자마자.ㅎㅎㅎ 어차피 가자마자 깨달을 거였으면 가기 전에 깨달았음 좋았잖아..-_-... 근데 사실 아직도 포기가 안된다.



에 그러니까 이를 테면, 수치올림픽 피겨의 그 말도 안 되는 촌극을 보고 빡쳤다, 라고 할 때..........
단 열 줄을 쓰더라도 그 마음을 졸라게 시니컬하고 풍자적이면서도,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메타포로 승화된 네러티브로 만들 수 있는 그런...!!!!!!!!! 그런 문학적 센스!!!!!!!!!!!!! 를 가진 닝겐니 나리따이.......

.............근데 안됨. 그건 타고 나는 거임.ㅇㅇ
왜냐하면 저런 걸(물론 풍자&시니컬은 자유옵션 항목이지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길이길이 읽고 또 읽히는 명저를 남긴 세계적인 작가들이니까. 사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다.
지금까지의 인류 중에 1%는 되냐?




....................슬프다.(훌쩍)






아 근데 반러감정 쩌는 이 시점에 기껏 오랜만에 땡기는 게 왜 하필 도스토예스프키여. 내 자신이 짜증남.
예전에 이 닝겐의  <분신>이란 소설을 읽다가 책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끝 부분을 못 읽었었는데, 아직까지도 가끔 뒤가 궁금하다.(무려 10년 가까이 된 것 같음;;;;;;;;;;) 

...............근데 그 책이 집 어디에 처박혀 있던 건지 빨갛던 표지가 분홍색으로 바랜 채로 얼마 전에 발견됨.-_-;;;;;; 그래서 볼까말까 고민중인데 지금은 러시아삘 나는 이름조차 보기 싫다-_-. 내용은 대강 기억나니까 뒤만 봐도 되겠지. 뭔가 카프카의 <변신> 삘 나는 그런 거였는데 말이지. ............카프카는 개인적으로 <변신>보다는 <심판>을 더 좋아한다...........는 갑자기 왜 튀어나와.



....................이 포스팅 진짜 쓸데없다.-_-
오늘도 난 이렇게 쓰레기를 생산.







2014. 2. 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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