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뒤 없는 불친절한 주절거림.

 

 

 

인간은 어쩌면 소리 속에서 태어나는 거 아닐까..

라고 첫줄 적고 나니 참을 수 없어서 글쓰기를 눌렀던 격정은 어디가고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는 내 자신이 저주스럽다.

 

아무튼 뭐. 태중에 있을 때도 왜, 엄마 목소리를 듣는다고 하잖아.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리고 이상한 액체 속에 담긴 것처럼 미끌미끌한 촉각도 최초의 감각같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각은 아닐 거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

 

이 블로그에서는 의식적으로라도 언급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는데, 나는 서태지 광빠였다. 가장 정확히는 신도였다고 해야 할듯. 지금은 농담으로라도 그렇게 말할 수 없지만. 음.. 지금은 뭐 '팬'의 범주를 어디로 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그런 애매한 입장이다. 오비토가 어떤 인간이든, 좋든 싫든 간에 카카시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듯이, 내 인생엔 서태지가 그럴 것이다.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누가 뭐래도 카카시도 신도니까요. 오비토-나루토의.

 

내가 이 인간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더 이상 스스로 합리화할 의지도 잃어버렸던 계기는 스캔들이 아니라 공홈을 갈아엎어버린 사건이었는데. 그 또한 그간 쌓아왔던 내 팬심을 짓뭉갰느니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난 단지 끝까지 자기만의 성에 갇혀서 솔직해지지 못하는 그 아집에 질렸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상에 속하는 짓이랄까. 그 인간과 오비토의 차이랄까-_-.

 

사실 스캔들이든 공홈 갈아엎기든 뭐든 상관없다. 일련의 사건들 내용은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나한테 중요한 건, 완전무결 절대신이 실은 흠집투성이의 나약한 인간이었다는 충격적인 깨달음이었는데(안다, 이 문장 읽는 당신은 애초에 내가 미친 상태였던 거라고 생각하겠지. 부정은 않겠다.), 고작 이혼을 했네 누구랑 결혼을 했네 하는 정도는 내게 '인간의 흠결'에 속하는 조건은 딱히 아니었다.(그럼 이쯤에서 미친 애지만 그래도 관대한 기준이었구나, 라고 생각해주시길.) 아니 혹은.. 신에서 걍 인간이 되더라도 굳이 분노할 만한 일은 아니었던 정도랄까........ 아니야. 더 정확히 말하면 여기까진 합리화가 가능했어-_-. 내용상의 이유가 아니라, 뭐 때문이든 흠집이란 이유에서. 진짜 문제는 그 모든 변화들을 대하는 그 본인의 태도. 그러니까 내가 '인간'으로서도 받아주기 힘들었던 비겁함이었다, 결정적으로 실망했던 건.

 

뭐 그렇다고 내가 당시 엄청 혼란을 겪거나, 공홈 갈았다고 미친듯이 부들부들 하며 화가 났던 것은 아니다.

"세상 그 어떤 신보다 믿어"(이 표현은 지금 듣는 노래의 가사를 빌린 건데-)마지 않던 존재였는데 말이지. 난 그래도 빠질하는 동안에도 '이것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자각하고 있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어른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믿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생각했던 '끝'은 '영원'이었다.

그리고 허무하고 처참하고 형편없이 진짜 '끝'이 나버렸는데.

그때의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기분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말이지 평온했다.

 

그 이유로 여태껏 생각해 왔던 건(각종 합리화 과정은 차치하고), 마침 타이밍 맞게 오비토비 멘붕파티 열린 카카시에게 내 감정을 이입해서, 오비토 욕하며 풀고 있어서. 라는 거였는데...........(분명히 밝혀두건대, 그렇다고 오비토를 욕한 이유가 이게 전부만은 아니다. 이런 거 아니어도 그만큼 욕했을 것.) 그렇다 하더라도 뭔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가 아니라, 원래 그런 게 진짜 치유 효과라도 있는 건가?????? 아니면 나의 방어기제가 그토록 단단한 것인가..-_-....

 

여튼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가 나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겪는 분노도 격정도 없다.

난 내가 카카시에 이입하고 있었던 것만큼, 어느 순간 그것조차 되지 않으면 내가 직접 대면해야만 하는 순간이 올 거라 믿었는데, 그래서 일부러 공연까지 가봤는데 말이지. 사실 그런 건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또 생각하면, 그 공연 갈 때의 나는 아예 "아 괴롭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갔던 것 같다.

절대로 전과 같아질 수 없는 널 보면서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고 싶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어.

거기엔 내가 아는 것도 같고, 모르는 것도 같은, 어떤 겁먹은 표정을 하고 있는 한 인간이 서 있었을 뿐이었다.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냥 그랬다.

한 가지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건 네가 변한 게 아니라, 내가 보지 못했던 걸 이제야 보게 된 것 뿐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드는 감정은 아무것도 없었다. 밉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용서한 걸까? 아니. 그것도 아니다. 널 용서해줄 만큼 난 그다지 분노하지 않았고, 손해봤다고 느끼지도 않았다.

(근데 솔직히 이거, 카카시가 오비토 보며 느낄 감정과 거의 같기도 해서.....=_=..... 그냥 내가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 싶기도. 카카시한테 어떻게 화도 제대로 한 번 안 낼 수가 있음?! 했지만, 이유가 어떻든 실제로 나도 그랬다.)

 

그리고 또 하나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 있는데, 그게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이유기도 하고.

어쨌거나 음악엔 죄가 없다는 것이었다.......-_-....... 아니 음악에 죄가 있고 없고 간에, 난 여전히 무언가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게 바로 "소리"다.

 

 

몸이 먼저 반응해. 물론 9집 포함해서 이 이후 나올 네 음악에 빠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내가 인터넷 어딘가에서 널 처음 만나고 반해버렸을 때, 그때 들었던 기타리프는 말이지.

지금 생각하면 처음 듣는 건데도, 마치 내가 어딘가 묵혀두었던 오래된 레코드에서 지직거리며 흘러나오는 음악같았어.

나한테 그건 구원이었어. 그리고 그 노래 가사처럼, 내가 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그게 내가 떠밀려온 곳에서부터 정해져 있던 사기극을, 보기 좋게 당한 거라고 해도 말이지

내가 후진 걸 억울해하면 뭐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역시 그렇다.

어차피 음악하는 인간들도 애당초 거짓말하는 것들인 거다. 사기치는 게 직업이야.

 

난 심해에 있다 어느 해안가에 떠밀려와서는 햇빛에 허덕이다 비를 만난 것 뿐이다.

폐로 숨쉬기 전에, 기억에도 없는 아가미 시절의 감각을 더듬으면서.

비는 바다보다 훨씬 형편없는데도. 실제 바다라 믿어버리면, 정말 곤란한 것일 뿐인데도.

내 반평생은 매우 곤란했다.

 

 

난 이 인간의 노래를 들으면서 감동해서 울어본 적은 없다. 네가 음악만으로 날 터뜨린 적은 결코 없다고.

그냥 순간 순간 들리는 어떤 기타소리가 날 끌어가다 사라지고, 악기도 구분되지 않을 만큼 억제된 잡음들이 내 속 어딘가를 긁어대고, 특별할 것도 없는 것 같은 멜로디는 그래서 더 사람 진저리 치게 만드는 괴로움이 있었다. 도입부만 들어도 길 가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우주가 소멸할 것 같든 천지가 개벽할 것 같든, 그런 기분은 사실 즐거움보다는 고통이었는지 모르겠다. 난 실제로 오랜 기간 팬이랍시고 지내면서도 노랠 즐겨듣진 않았다. 듣기 힘들어서.

 

각각의 노래들이 다양한 이미지로 나한테 들러붙어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정신도 차리면서(;;;) 점점 일정한 곡들로 수렴이 되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제일 좋아하던 곡은 슬픈 아픔임.

 

 

 

 

 

 

이거 되게 우울하고 외로운 노랜데, 기타도 두 대나 쓰는 결코 가볍지도 않은 사운드인데, 이상하게 따뜻하고 편하다.

다른 노래들- 난해하거나 확 터뜨릴 것도 아니면서 이상하게 긁어대기나 해서 들어도 들어도 끝이 안날 것 같은 그런 것들이랑 달리. 이 인간 노래 중에 날 제일 편안하게 만든다. 아마 네 노래 속의 화자들 중 가장 나와 싱크로가 맞아서겠지.

 

아 근데 이거, 1, 2절 도입부 가사 위주로 핥아서 뒷부분은 그다지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지금보니 어딘가의 지하실로 처박히는 내용이로구만? 이런데 꽂히는 난 또 뭐고-_-.

 

여튼 솔직히, 나의 내면을 음악으로 만들면 이런 느낌일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냥 소망인지도 모르겠지만.

우울하고, 외롭고, 그래도 따뜻하기는 한.

 

따뜻한- 에서 그냥 끝나버리는 가사가 좋다.

이런 식의 가사는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란 곡에도 있는데.

너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내 맘은- 내 맘은....... 그댈 아-

하고 끝임.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천재새끼-_-

 

정신 혼미할 정도로 몽롱한 것도 아니면서, 나른하게 늘어져가는 듯한 기타 소리가 좋다.

고통스럽게 절규하면서 도망쳐 가는 게 아니라, 자신조차도 멀찍이서 관망하다 어디론가 흘러 들어가버리는 느낌.

 

편하게 드러누워 눈이나 감고 끝을 기다리고 싶은 것이, 태어난 곳이거나 돌아가야 하는 곳인 것처럼.

두고 온 고향 같아.

 

 

 

.

 

 

 

반면에 쏜애플은.-_-..

아... 왜 내가 찍은(?) 것들은 다 이렇게 사고를 치고들 난리야.

 

뭐, 사실 난 그 ㅈㄱㄴㅅ인지 뭔지 하며 회자된 사건에는 당시 여론과는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왠지 누구에게도 이해받긴 힘들 것 같다. 그래 뭐, 서태지도 그렇고. 누가 언제는 이해해줬나.

 

유유상종이란 말을 꽤나 신뢰하는 나로서는, ㅈㄱㄴㅅ란 표현 자체보다도 지인이란 자가 쓴 글의 저질스러움에, 그리고 그 글 내에 언급된 저 표현 외의 다른 부분에서 좀 깨긴 했지만. 솔직히 이 표현 자체에선 그다지 문제를 못 느끼겠으므로.

 

내가 노래를 안 들어봤음 모를까.

어차피 말하는 방식이 비유로 가득 찬 인간이, 사석에서 술 먹고 친구에게 하는 말에 자기만의 비유적 표현이 한 두개 쯤은 있는 건 당연하지 않나. 그게 문제가 되는 건 순전히 그게 일상어가 아니라 문학어이기 때문이다. 저 단어를 노래 가사 속에 넣어놨음 아무렇지도 않았을 걸?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문학적으로 꿍시렁대봤자 원래 미친사람 취급밖에 못 받는다. 그러니까 사석에서 술 먹고 친구한테나 해야 이해 받거나.. 그것도 운이 좋은 경우고, 그냥 '특이한 놈' 정도로 취급 받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 당연히 공중에 대고 외칠 말은 아니다. 이해 못 받는 것도 당연하고. 그건 본인도 모르는 거 같지 않은데. 다른 데서 터져서 그렇지.

 

.........라고 썼는데,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 공중에 대고 외치고 있네.

괜찮아. 이건 노래잖아. 노래 포스팅이라고.

 

다시 말하지만 음악엔 죄가 없........ 아니, 있건 없건 상관없다.

어차피 난 거부할 수 없으므로.

 

 

 

 

 

 

 

알 수 없게 꽂혀서 알 수 없는 감상을 하며, 감성도 이성도 아니고 그냥, 그래 나 좀 이대로 어디로든 데려가줘- 란 식으로 허덕였던 서태지와는 달리. 얘네들은 가사만 봐도 눈물이 한바가지 쏟아진다. 그래서 아예 본격 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는 건 오히려 이쪽이 아닐까 싶은데........ 물론 음악적인 면도 좋지만 확실히 가사가 먼저 때려... 그냥 은근한 것도 아니고 좀 후려치는 느낌이다.

 

너와 난 잠투정을 부리는 억양이 달라서 농담밖에 할 게 없다 했으니, 본인이 뿌린 농담엔 신경 쓰지 말고 노래나 계속 하길.

이쯤 되면 한국어로 노래해줘서 고마울 지경이니까.

 

-이라고, 난 정말 찌질하고 못날 정도로 못하는 걸 남한테 잘도 하라고 지껄이는구나.

양심이란 게 없는 걸까. 아니 없어도 좋으니 이제 이런 것 좀 그만 자각했으면 좋겠다.

잠투정의 억양이 달라서 농담밖에 못 한단 문장 같은 거에 몸서리치며 공감하는 짓 따위 못했으면 좋겠다.

지금 바닷속의 마녀가 나한테 인간이 될 수 있게 두 다리를 줄 테니 혀를 내놓으라 하면 기꺼이 그럴 것이다. 가져 가.

 

말이 나온 김에 딴 길로 확 새자면

디즈니의 해피엔딩 인어공주 따위 평생 생각해도 역시 엿이나 먹어라다.

말하지 못한다고 통하지 않는 사랑 따위 잘 돼도 어차피 거품이지 않겠니. 원작 백번 좋은데 왜.

 

 

다시 쏜애플로 돌아가서.

사이키델릭을 하는 밴드들은 많은데...... 특히 요새 회자되는 음악대장 본진도 사이키델릭인데 말이지.

솔직히 음악대장은 복면가왕 나와서 기존 노래들 글케 불러줘서 좋은 거지........ 난 개인적으로 국카스텐의 음악은 정말 취향이 아니다. 똑같은 사이키델릭인데 왜. 미안해요 음악대장님. 하지만 당신과 나는 주파수가 달라. 음악도 가사도 당신의 관점도 그래. 걍 이번에도 혹시나 싶어서 몇개 돌려들어봤지만 역시나 아닌 것. 하지만 님 성대는 정말 최고니까 상하지 말고 오래오래 갖고 살길.

 

근데 쏜애플은 왜.

내가 아무리 가사를 중요시 한다지만 그렇다고 가사만으로 듣는 음악도 없다.

그런데 뭐가 날 이렇게 건드리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공연 갔을 땐 몇몇 포인트를 찾기도 했지만서도.......... 그건 공연버전 편곡과 라이브 연주, 그리고 말그대로 싸이키델릭한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건데......... 베이스인가. 베이스도 한번 꽂히면 답이 없긴 하다. 베이스 연주가 쫄깃하니 좋긴 좋았지. 응 그랬어. 아니면 조용한데 소리지르고 있어서 그런가봐. 아무리 읊조려도 나한텐 절규로 들려서.

 

하지만 또 사이키델릭의 매력이라면 머리가 돌 것 같이 이상하고(?) 몽롱하게 몰아치는 사운드인데.

.............아. 역시 그거구나. 그래 이대로 미쳤으면 좋겠다- 같은 느낌이구만.

그건가보다. 어디로든 데려가 달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겁쟁이 주제에 말이다.

 

그렇다면 난 왜, 나루토가 아니라 카카시를 파는 걸까. 음. 나루토는 못미더워서 그런가.

아, 어차피 카카시는 내남자라서 그런가.<<

 

 

 

 

 

 

-이렇다는데, ㅈㄱㄴㅅ고 뭐고가 대체 무슨 문제냐.-_-

 

화자 본인이 제일 그걸 그리워하고 있다.

원치도 않았는데 해안가로 끌려나와서는, 끊기지 않을- '바다'에서 태어난 비를 만날 걸 그 어떤 신보다도 믿는대잖아.

근데 바다는 바다라 하지 않고 돌려 말하고 있는데다가, 답도 알고 있으면서 알아내겠다고 하질 않나.

원하는 건 무조건 줄 테니 바다랑 비 중에 골라봐, 해도 바다는 또 싫다며 비를 고를 놈인 것이다.

거기다 비랑 자기를 구분하고 있는 것도 아니야. 또 다른 나래.

나보다 더 증상이 심각한 놈이야.

 

바다든 비든 어차피 물이지. 원래 물이 상징하는 게 자궁이다.

그걸 저주하면서도 동시에 그리워하는 건 숙명이다.

하지만 설명하고 해명한다고 이해받는 성질의 것은 역시 아니다. 이 화자가 100% 본인이지도 않을 테고.

고작 트윗 몇 개로 변명하는 말이 사람들에겐 그냥 개소리로 들리는 것도 어쩔 수 없어. 

일상에서 잠투정의 억양으로 말해봤자다. 본인도 잘 알겠지만.

 

딱히 쉴드 치고 싶은 마음인 건 아니다.

그 표현 자체에 대한 내 이해때문일 뿐이지.(뭐 그건 상징뿐 아니라 그냥 여성적이란 뉘앙스가 훨씬 강한 것 같긴 했으나)

그밖에 사적으로 이 인간이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건 알지도 못하고 그다지 관심도 없고.

 

여튼 비로 다시 돌아가면.

끝없이 맞아도 마셔도 모자라다. 모자라. 모자라. 모자라다고. 바다가 아니기 때문에.

비가 아무리 무겁게 내려도 바다는 될 수 없다.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으니 분명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는 건 몸에 점점이 떨어져 닿는 감각 속에 감질나게 꿈틀거리는 쾌감이 있어서.

 

그것은 그리움이다.

기억나지 않는 꿈에 대한 그리움.

 

내가 이래서 내가 써놓고도 춘야은호전을 좋아하나봐.

그래 나루토, 카카시를 그리워해달라고. 엉엉.

반대로 카카시가 그러는 걸 쓰는 건 넘나 괴로운 것............ 감당이 안 되는 것.

왜냐면 카카시가 그러기 시작하면 진짜 심각해지거든. 얘도 반평생 사기 당한 진짜 곤란한 놈이거든...orz

뭔가 중간에 거름망이 필요해......ㅂㄷㅂㄷ

 

 

............어, 또 딴소리로 샜네.

 

 

근데 뭐 이제 딱히 쓸 말이 없다.

이건 위 두곡과 같은 앨범에 있는 다른 곡 가사 일부인데. 끝을 내게 줘.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이따위 미지근한 세상은 사라져버렸으면.

 

그래 그래, 노래하는 당신들도.

사실은 끝없이 비를 찾아 헤매고 있었던 것 뿐이겠지.

그 부산물이 다른 누군가에겐 또 비가 되거나, 바다로 오인 받기나 하다니 얄궂다.

어쩌면 이 하잘것없는 일기조차도.

마음에 안 들어.

 

모든 걸 알게 될 거라 난 믿었었나
어리둥절할 뿐
허우적대다가 건져 온 진심들은
재가 될 뿐


잠자릴 함께할 순 있어도
꿈조차 같이 꿀 순 없어라

~~~~~~~~

 

 

 

.

 

 

 

간만에 내남자 목소리가 넘나 그리워서 온갖 드라마씨디들을 몇년 만에 꺼내 들었는데

음악이든, 사람의 음성이든... 이런 걸 좋아하는 건 역시 괴로운 일이다.

음색 자체를 좋아하는 것만큼 모자라, 모자라, 모자라다고. 하게 되는 것도 없달까.

계속 듣고 있는다고 끝도 없고, 빈틈없는 물이 날 감싸고 있는게 아니라 그냥 계~속 점멸, 점멸, 점멸.........

붙잡아 둘 수가 없어.

 

거기다 이노우에는 목소리 자체도 맑게 죽 이어지는 목소리가 아니다.

음성 자체도 점멸하듯 우둘투둘함. 그 '우둘투둘'의 리듬 사이에서 대강 '투'쯤이라 생각되는 곳에서 느껴지는 그 음색이.......

넘나 좋아서.................으어........

 

이노우에 목소리는, 분명 낮고 부드럽고 남자답고 그런 목소린데, 그러니까 목소린 너무 멋있는데,

발음은 넘나 이쁘다. 발음이 이뻐. 이거 이 말로밖엔 설명할 수 없어.

그 깔끔하게 음절을 끝내는, 경쾌하게 탁 올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겁게 내리는 것도 아니고(발음의 길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냥 짧은 순간. 음절이 끝나는 순간 자체에 대한 이야기임) 길게 끄는듯 끝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자연스럽게 끝나는데 그게 깨끗 부들부들........ 이쁨.

 

낮게 내는 목소리도 좋아하지만 저 이쁨은 좀 높은 톤에서 더 자주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음성은 역시 저음이 좋음.ㅠ

그리고 타행 발음하는 거 너무 좋아..........싯팔........./이무슨

좋아서 욕이 나옴. 이제 나이도 정말 꽤 되시는데...........................orz....

오래 오래 성우해 주세요.......... 성우해줘서 감사해요.......................

 

 

 

.

 

 

 

그래서 멜론은 대체 왜 다운로드가 안 되는지 누가 답 좀.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다.

시작이 기억나지 않으니 굳이 끝을 보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닐까나.

겁쟁인 이렇게 언제나 안일한 생각.

그러니 누구라도 끝을 내게 줘.

비 말고 바다를.

 

 

 

 

 

 

 

2016. 5. 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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